어떤 사람을 사랑해야 하나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한다. 사랑하기를 원한다. 사랑에 빠지고 싶어 한다.
사랑이라고 해서 꼭 이성 간의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광의의 사랑 즉 아이를
사랑할 수도 있고, 취미활동, 일, 봉사활동, 심지어 애완동물하고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내가 사랑해 준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지는데 아이에게 나의 사랑을
확인해 보기도 하고, 취미생활에 푹 빠지다 보면 결과가 나타나기를 바라기도 한다.
애완동물이 나를 반기는 지 시험해 보기도 한다.
사람은 늘 누구를 사랑할까 고민한다.
취미생활을 찾는 것도, 일에 열심인 것도, 애완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모두 고민 속에서
태어난 사랑질이다.
사랑 중에 으뜸인 남녀 간의 사랑은 정말 심각하면서도 오묘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좋을까.
이런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쪽을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은 만나가면서 고민했으면 좋겠다.
최근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데이트 파트너에 관한 한,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데이트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설명할 수 없는 "개인의 과거와 현재 파트너 사이의 독특한 유사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토론토 대학의 연구원들은 332명의 현재와 과거의 파트너들의 성격을 비교하기 위해
독일에서 9년간의 종단 연구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령대에 따라 다양했던 연구 참가자들은 5가지 성격 특성(합리성, 양심성, 외향성, 신경증,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관련된 그들 자신의 성격을 평가받았다.
실제로 연구진은 현재와 과거의 파트너들이 자신을 묘사하는 방식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따라서 이 연구 결과는 사람은 "유형"을 갖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나뿐 버릇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와 사귀어 온 과거를 가진 사람에게 미래 역시
암울하다는 것을 암시할 수도 있지만, 과거에 어떤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대처할 수도 있다.
경험을 살려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고, 대신 다른 사람을 찾도록 도울 수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면서 새로운 선택을 제시하기도 한다.
연구라고 해 봐야 현대 사회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했을 뿐, 과거 우리 조상은 성리학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두 연인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려면 사랑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마치 사랑에 취하는 것과 같다.
술에 취한 것처럼 사랑에 취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술에 취했을 때랑 비슷한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는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출되기 때문이다.
이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잠도 안자고 밤새도록 얘기를 나누고 싶고,
머릿속에 찰그머리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설레는 마음, 두근거리는 마음이 얼마나 갈까?.
오래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도파민이 끝이지 않고 계속해서 분출된다면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생존을 위해서 진화되어 왔기 때문에 건강 유지가 최우선이고 그 다음에
다른 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도파민의 분출이 일정 기간 동안 유지하다가 안정을 가져다주는 억제성 물질인 가바(GABA)를
분비시킨다.
가바 시스템이 작동하면 두근거리는 게 멎게 되고 활성화가 일어나는 게 억제형으로
바뀌게 된다.
사랑이 길게는 2~3년, 짧게는 3~4달인 것은 도파민 분비의 기간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이든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가?
그렇지 않다. 도파민과 가바의 분비가 그래프를 그리면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정이라고 부른다.
결론으로 가서 어떻게 해야 성숙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나를 사랑해 주고, 가정을 사랑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성숙한 파트너를 만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내가 먼저 성숙해야 한다. 파트너에게 원하는 만큼 내가 먼저 갖춰야 한다.
스스로 갖추고 성숙해 진다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설혹 자신은 성숙할 만큼
성숙하다고 생각하지만 파트너의 행동에 따라서 나의 성숙도가 무너질 때도 있다.
그렇다면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포기하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늘 세련된 표현을 쓰도록 노력 한다.
그러다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내가 원하는 건 이러이러한 거야 하고 말해 줘야 한다.
“내가 화가 나면 말이 많아지는데 그걸 스톱시키려 들지 말고 들어줘야 해.”
이런 식으로 문제가 생길 대만다 조금씩이라도 설명해 주고 이해시켜줘야 한다.
문제와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소통뿐이다.
끝으로 서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가장 현명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