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고기를 먹는 나라

샌프란시스코 메아리 2021. 7. 10. 01:24

 

지금 유럽에서는 유로 2020 챔피언십 축구경기가 한창이다.

2021년에 벌어지는 경기를 유로 2020’라고 부르는 까닭은 지난해 즉 2020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기가 연기되었기 때문에 2021년이면서도 유로 2020’라고 부른다.

2021년에 축구 경기를 하면서 유로 2020라고 부르기 때문에 관중들은 의아해하고

헷갈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 2020’라고 고집부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2020년 경기를 위하여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경기장 마크며 휘장, 상품들,

선수 트로피 등 모든 준비가 2020년을 겨냥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 물건들을 소비해야

한다는 명목하에 유로 2020’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지난번 영국과 체코의 경기가 있던 날,

관중석은 빈자리 하나 없이 꽉 메웠는데 영국 관중들은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흥분해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거슬리는 장면은 흥분한 관중들이 웃통을 벗고 설치는 모습이다.

그 많은 관중 중에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아우성친다.

아무리 흥분을 참지 못한다 하더라도 웃통을 벗어 던지고 고성을 지르는 것은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다. 그것도 대중 앞에서 볼썽사납다.

영국이 신사의 나라라는 것도 다 헛소리다.

77일 수요일, 준결승에서 영국과 덴마크의 경기가 벌어졌다.

덴마크가 먼저 한 골을 넣었다. 쥐죽은드시 조용하던 영국 관중들이 한 골을 만회하자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그들 특유의 웃통 벗어던지기는 또 나타났다. 한 사람도 아닌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웃통을

벗고 널뛰는 모습은 차마 보기에 민망했다.

관중석만이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툭 하면 웃통을 벗는다.

오는 일요일이 결승전이다. 이탈리아와 영국이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는데,

영국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웃통을 벗어던질까 궁금하다.

 

 

미주 중앙일보 기사에 의하면 영국 BBC2 라디오 진행자인 사라 콕스(46)

최근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열아홉 살 때 서울에 갔다가 희귀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수로 개고기를 조금 먹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일부러 개고기를 먹으러 한국에

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은 튀긴 치킨과 같은 바구니에 담겨 있었다. 치킨으로 착각하고 개고기를 먹은 것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글쎄, 내게는 핑계같이 들린다.

그러면서 말을 이어갔다.

한입 베어 먹고 벼 부분이 보였을 때 비로소 닭 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먹은 부위는 팔꿈치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거 믿어야 하나? 인기 끌려고 하는 소리

아니야?

 

나는 개고기를 즐겨 먹었지만, 개고기를 치킨처럼 튀긴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개고기는 탕으로 끓이거나 전골로 먹는 건데 생뚱맞게 튀기다니?

개고기를 먹는 미개인들이 사는 나라처럼 흉을 보지만, 내가 보기엔 영국 사람들이 더

흉물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다.

조금만 흥분하면 웃통을 벗어 던진다. 관중석에서만이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 같다.

선수들이 웃통 벗어 던지는 건 금지한 거로 봐서 자신들도 웃통 벗어 던지는 게

아름답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요사이 정치권에서 내로남불이란 말이 흔하게 쓰이는데

이 말을 영국에 수출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