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앞에서 보면 어딘가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보이는 데 그 이유는 두 눈이 있기
때문이다.
입도 없고 코도 없으면서 또 머리도 없는데 마치 동물처럼 보이는 까닭은 두 누이 또렷하게
존재함으로써 살아있는 얼굴 같다.
자동차 앞에 헤드라이트가 2개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하나만 있어도 되고 세 개를 붙여도 될 것이다.
그런데도 구태여 두 개를 붙인 까닭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눈은 두 개이기 때문이리라.
사람도 일종의 동물이지만, 동물에게 눈이 두 개인 까닭은 눈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실수로 눈 하나를 잃어도 살지만, 둘 다 잃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기왕에 눈이 필수라면 보기 좋게 붙이는 것이 마땅하리라.
하지만 자동차 눈이 보기 좋은 예는 그리 많지 않다.
일본 차중에 토요다에서 나온 차를 보면 눈이 매우 표독스럽다.
캄리도 그렇고 밴도 그렇다 두 눈이 쪽 찢어진 게 눈꼬리를 치켜 올려 뜨고 있다.
매의 눈 같이 독살스럽고 매섭다. 나는 도요타 자동차의 눈을 볼때면 일본인들의 눈매를
떠올린다. 어쩌면 그리 정이 하나도 없이 표독한지.
미국 산 자동차의 대표주자인 픽업트럭이나 지엠, 포드에서 나오는 승용차들의 눈은 그런대로 유순하다.
둥글거나 네모난 형태로 보통 사람의 눈을 가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는 어떤가. 아반떼 같은 차는 화난 년처럼 눈꼬리가 째져서 독하게 보인다.
엘란트라 GLi는 눈이 순하게 생겼다. 순한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예쁜 눈을 갖고 싶어 한다.
특히 한국 여자들는 쌍꺼플 눈을 선호한다.
동양인의 눈은 서양인과 달리 얼굴 전체면에 비해서 작은 편이다.
서양인의 얼굴은 입체형이면서 작고 눈은 큰데 비해서 동양인의 얼굴은 둥글고 눈이 작기 때문에
동양인들은 눈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쌍꺼플 수술은 서울이 최고라고 알려지면서 중국 여자들에게 특별대우를 받는 이유도
다 그래서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보면 어찌나 그리도 사람 눈과 같은지,
자동차 헤드라이트 하나로 남성적인 카리스마가 있는가 하면 여성적인 차도 있다.
운동삼아 동네를 걷다보면 이탈리아 차종인 피아트를 세워놓은 집이 있다.
피아트는 작은 전기차로 앙증맞게 생겼다. 혼자서나 타고 다녔지 손님을 태울만한 차는
못된다.
앞에서 보면 헤드라이트가 동그랗고 차체도 조그마해서 예쁜 여자아이 같은 인상을 준다.
차주인은 좀 더 앙증맞은 여자아이답게 보이려고 자동차 눈에다가 긴 속눈섭을 붙여놓았다.
긴 속눈섭을 붙이고 있는 피아트가 정말 살아있는 소녀 같다.
장식으로 붙여놓았지만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아침마다 차를 대할 때 잔뜩 불어터진 년처럼 눈꼬리를 치켜뜨고 있는 것보다 웃는 눈매가
보기 좋지 않은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아침마다 동그란 눈으로 웃으며 반겨준다면 차를 모는 사람이나
차를 보는 사람이나 온종일 기분 좋을 것이다.
아침에 피아트 소녀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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