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2

코로나 사태가 몰고 온 희귀한 일들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이 2022년 들어서 전무한 상태다. 그 까닭은 3년째 접어든 코로나19 사태가 원인이겠으나 그 기간 동안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에 철조망 설치와 단속이 원인이다. 북에서는 압록강과 두만강 변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 쪽 국경은 이미 철조망이 완료 됐고 경비가 살벌하다. 중국으로서는 북한 주민의 탈북으로 코로나19 유입이 두려워서가 더 큰 원인이다. 양국에서 단속이 살벌하자 부로커들의 활동이 중지되다시피 했다. 지금처럼 험악한 분위기에서는 부로커들도 작은 액수 가지고는 움직이지 않는다. 적어도 탈북시켜주는 경비로 억대를 지불하겠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꿈적도 안 한다. 억대를 주겠다면 그때는 방법이 있단다. 탈주시킬 사람을 신분세탁해서 중국인으로 공민증을 받아내는 것..

한국 2022.09.01

예쁜 김 여사

영부인 없는 대통령 시대가 열린 지 수 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영부인은 자유로운 세상에 나타나지 못한다. 알게 모르게 숨어서 지낸다. 떳떳하지 못해서이다. 무엇이 그녀를 떳떳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드는가? 학력 부풀리기, 학위 논문 표절, 기자와의 녹취록 공개 등 여러 잡다한 문제들이 그녀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은 미디어라는 게 시간이 흐르면 다 잊어버리고 다음 흥미 거리로 옮겨갈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남편의 성향에 따라서 부인은 남편 따라가기 마련이다. 남편이 좋아하면 그렇게 하고 남편이 싫어하면 안 하는 방향으로 간다. 김 여사라고 해서 다르겠는가? 그런데도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거로 봐서 부인이 남편을..

한국 2022.08.27

천국 같은 한국 3

친구의 딸이 미국 백인 교사와 결혼해서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살았다. 지난해 한국에 영어교사로 가게 되었다며 좋아했다. 제주도로 간지, 1년이 좀 못 된다. 미국인의 제주도에서 삶은 어떨까? 직접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미 한국 대구에서 교사로 재직중인 미국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구 딸 내외의 한국 삶도 대동소이하리라 크리시 드라이버라는 미국인은 지난 2013년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대구로 이주했다. 영어 강사로서 당초 1년 거주를 예정하고 왔지만, 현재 체류 기간은 9년을 넘어섰다. 그는 “나는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대구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 됐다”면서 “이곳에서의 삶의 방식에 익숙해진 것은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대구의 삶을 더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을 선호하게 된 이유 중에서 한국..

한국 2022.08.20

천국 같은 한국 시리즈 2

근래에 탈북해서 한국에 정착한 사람이 3만 6천 명인데 그중의 80%가 여자다. 탈북한 여성 중에서 조금 반반하게 생겼고, 말 잘하고, 연예인 기질이 있는 여자들은 모두 유튜브를 운영하는 모양이다. 탈북인들의 유튜브가 엄청 많다. 탈북 여성들의 유튜브도 흐름이라는 게 있어서 한때는 너나없이 탈북하던 과정에서 고생한 이야기로 일괄하더니 요즈음은 북한과 남한을 비교하면 남한은 천국이라는 레파토리를 주제로 말한다. 북한 여자들이 유튜브에 출연해서 말하기를 북한은 지옥이고 남한은 천국이란다. 한두 명이 그렇게 말하면 그럴 리가 있나 하겠으나 출연자는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나도 남한이 천국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02년도에 내가 실제로 북한을 2주간 여행해 봐서 대강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

한국 2022.08.16

천국으로 변한 한국 시리즈 1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국은 또 다른 외국 같다. 이민 연조가 깊어지면서 한국이 또 하나의 외국처럼 된 사람에게도 한국은 여전히 그립다. 고향이기 때문일 것이다. 막상 가서 보면 각자 세상 살기에 바빠서 누구 하나 내게 신경 써주는 사람 없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은 끊임없이 한국을 그리워한다. 1995년 ‘재미없는 천국, 재미있는 지옥’이란 에세이집을 낸 여류시인이 있다. 여기서 천국은 미국이고 지옥은 한국이다. 오래전에 미주 한국일보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칼럼을 썼던 작가다. 최근에 남편이 노환으로 죽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살던 집을 다 팔고 한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서 산 지도 거의 60년이 다 돼가는데 지금이라도 한국에 가겠다면서 미국에서 같이 지내던 친지들과 고별 파티까지 열고..

한국 2022.08.10

나는 윤석열 후보를 직어줬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나는 윤 후보를 찍었다. 나만 찍은 게 아니라 내가 아는 사람 여럿에게도 윤 후보를 찍으라고 선전도 했다. 윤 후보가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 후보인 이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 같아서 그랬다. 생각해 보라.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 해도, 디지털 시대라고 해도, 아직도 대한민국은 유교적 사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형수님에게 욕을 한다는 것은 패륜이나 마찬가지이다. 형수님한테도 욕하는 사람이 누구한테는 못하겠는가? 이 후보를 제쳐놓으면 찍을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 해서 윤 후보에게 점수를 줘야 하는데 그에게 줄 만한 점수는 공정과 상식밖엔 없었다. 사실 그가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도 사실이었고. 막상 대통령이 되고..

한국 2022.08.08

탈북자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밀입국자들을 멕시코로 돌려 보내고 있다.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미국행에 나선 중남미 등 출신의 이민자들이 바다와 육지에서 잇따라 숨지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인근 해역에서는 밀입국자 5명이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방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밀입국 알선업자는 이날 푸에르토리코 서쪽의 무인도인 모나섬 해역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강제로 하선시켰고 이 과정에서 5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알선업자 브로커가 돈만 받아먹고 무인도에다가 내려놓고 도망가 버린 거다. 해안경비대는 밀입국자들을 태운 보트에서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해 남성 41명과 여성 25명 등 모두 66명을 구조했다. 중미 니카라과에선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바람에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던 베네..

한국 2022.08.06

카카오톡

사실 카카오톡 계정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이용하는 카톡 시대다. 오죽하면 ‘다음‘ 이메일 계정을 카톡 계정으로 바꾸겠다고 하겠는가? 아무튼 카톡이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 카톡도 한때이지 영원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8트랙을 시작으로 카셋 테이프가 나오더니 CD로 바뀌면서 USB로 변했다. 삐삐를 시작으로 통짜 핸드폰이 폴더불로 바뀌고 액정 화면으로 무장한 폰이 세상을 평정하면서 사진과 글자를 보내더니 e-mail도 잡아먹는 세상이 되었다. 아마 모르기는 해도 새로운 무엇인가가 나타나 또 한 번 세상을 뒤집어놓는 혁명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나. 디지털 문명이라는 게 파도 같아서 밀려왔다가 밀려갈 것으로 여겨진다. 10년 전 만 해도 카톡이 우리 삶 속에 이토록 깊숙이 파고들리라고..

한국 2022.07.23

옆에 노인이 앉아 기분 나쁘다

“옆에 노인 앉아 불쾌, 환불해 달라” 라는 아침신문 기사를 보고 뜨끔했다. 마치 나를 보고 하는 말 같아서다. 내가 노인이다보니 노인이 어쩌고 하면 꼭 내 소리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도 병이라면 병일 것이다. 노인이 옆에 앉으면 불쾌할 것이라는 생각을 나는 일찍부터 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은 행동으로도 나타나서 전철을 타면 나는 반드시 노인석에 가서 앉는다. 설혹 빈자리가 많이 남아돌아도 노인석으로 가서 앉는다. 어떤 노인네는 노인석이 비어있는데도 구지 안으로 들어가서 젊은이들 틈에 끼어 앉는 노인도 있다. 그러면서 자기도 늙었으면서 늙은이들과 함께 앉기 싫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자기처럼 늙은 사람과 같이 앉는 걸 좋아할까? 젊은 사람들은 노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

한국 2022.07.12

살기 좋은 곳 제주도

미국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역에서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에 외출하기가 겁난다. 시카고 교외 도시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관람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 최소 7명이 숨졌고 38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유죄가 선고될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하게 된다.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미시간호변의 타운으로 2020년 센서스 기준 인구는 3만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이다. 이 사건은 크리모 3세라고 하는 젊은이가 범행을 사전 계획했으며 퍼레이드 행사장 군중을 향해 70발 이상을 발사했다. 크리모 3세는 범행에 사용한 소총을 현장에 남겨두고 여장으로 변신한 후 어머니의 집으로 가서 어머니 차를 몰고 도주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됐다. 평균 소득이 15만 달러(..

한국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