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은 아이가 셋이다. 딸 둘에 아들이 하나인데 6살, 4살, 2살이다 딸 둘을 낳았기에 이제 그만 낳나보다 했더니 덜컹 아들을 낳았다. 요새 세상에 아이 셋 낳는 집도 그리 흔치 않다. 하나나 둘 정도인데 막내딸은 셋이나 낳다니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하긴 나도 셋이나 길렀으니…… 막내딸은 고만고만한 아이가 셋이나 되는 주제에 냉장고도 없이 산다. 지금 같은 세상에 냉장고 없이 어떻게 사느냐 하겠지만 내 딸은 그렇게 산다. 몇 해 전에 부자 동네에 새집을 사서 이사 가면서 냉장고도 새것으로 들여놓았다. 삼성이나 LG로 사라고 했는데도 고집을 부리고 미국산 웨스팅하우스를 사더니 2년 만에 고장이 났다. 수리하는 사람을 불렀는데 부품을 주문해야 한단다. 2달인가를 기다려서 부품이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