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게 아주 오래전의 여행이었다. 나와 아내가 젊었을 때의 어느 날이었으니. 유명한 트라팔가 투어(Trafalgar Tours)을 통해서 16일간 유럽을 다녀왔다. 로마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플로렌스를 거처 알프스산맥을 넘고 스위스로 해서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로 향했다. 지금도 몇 가지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파리에서의 일이다. 그룹이라고 해봐야 열댓 명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의사 부부와 아이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흑인 부부, 시카고에서 온 미국인 할머니 두 분. 그날 저녁은 샹데리에 거리를 여행하고 밤에 캉캉 쇼를 보는 거로 되어 있었다. 시카고에서 온 노인 부부는 나가지 않고 방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고단해서 따라다니기 싫단다. 팔순을 넘긴 할머니들은 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