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LA에서 사는 막내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막내는 UCLA 간호학과 교수다. 다짜고짜 남편 이야기부터 털어놓았다. ― 어? 그거 큰일 났네. 코로나바이러스가 고령에는 치명적인데……. 우선 방을 따로 쓰고 언니는 마스크를 써야 해. 동생은 나를 걱정해서 감염되면 안 된다는 주의부터 주었다. 남편의 증세를 설명해 주고 증상이 이런데도 병원에서 입원시켜 주지 않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물어보았다. ― 병원마다 입원 병동이 부족해서 그래. 산소 호흡기며 장비도 없고, 의료진도 달리고, 지금은 병원마다 다 그래. 그래서 코로나19 환자를 가능하면 집에 머물게 하는 거야. 집에서 버티다가 나면 다행이고, 죽기 전에 입원시키기도 바쁘다니까? 나는 동생의 말을 듣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