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 만에 병원에 갔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병원은 위험한 곳으로 지정되었고 가급적이면 피했다.
백신도 맞았겠다, 정기 검진도 하라고 통지를 받았겠다, 맘 놓고 들렀다.
예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병원에 사람이 적다. 한산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병원이 커서 입구가 두 군데인데 코비드 백신과 코비드에 관한 환자는 서문을 사용하고
일반 환자는 남문으로 드나들게 정해 놓았다.
남문으로 들어서면 손 세정제를 주면서 열도 재고 코로나 이상 유무를 묻는다.
3층 진료실에 대기자도 몇 명 안 된다. 대기실 의자엔 삼각 모자를 씌워 놓아 한 사람 건너
앉게 했다. 드문드문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것도 각양각색 여러 가지 다른 모형으로, 다른 색깔로.
모두 마스크를 쓰고 말하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웅얼대는 것 같다.
리셉션이스트가 접수하면서 으레껏 35달러씩 받았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CT 스캔하는 데 10달러만 차지한다. x Ray 촬영하는데 20달러만 받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왜 갑자기 가격이 싸졌지? 환자가 줄어서 그러나? 경쟁이 심해서 그러나.
아무튼 덜 차지하니까 나쁠 건 없다.
병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간호사나 보조 간호사 내지는 의료 기술자들은 대부분이
필리핀 사람들이다. 접수처에서 일하는 리셉션니스트는 미국인이지만 그 외의 종사자들은
필리핀 사람들이 많다.
필리핀 사람들은 어떻게 인건비 비싼 고급 직장을 차지하는가?
첫째 필리핀은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다들 영어를 잘한다.
미국에서 간호사 인력은 많이 모자란다. 어제오늘 부족한 게 아니라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해서 인력 부족 현상이다. 모자라는 인력을 수입해다 쓰는데 거의 필리핀에서 온다.
심지어 미국 군대 병원 간호 장교들도 거의 필리핀 여자들이다.
오늘 내가 진료실에서 만난 간호사 두 명도 필리핀 여자이고, 심전도 검사하는
의료 기술자도 필리핀 남자였다.
한국에는 젊은이들 직장이 없어서 쩔쩔매는데 이것은 교육이 잘못돼서 그런 것 같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산 영어를 교육시켜서 선진국 어디에서나 어울려 일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계 도처에서 적합한 인력을 찾지 못해 안달하는데 그런 직장에 도전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최근 영주권 문호에서 취업 이민은 전 순위에서 ‘오픈’ 상태다.
취업 이민으로는 ‘글로벌 기업 간부나 직원‘ ’석사 학위자, 5년 이상 경력자’
‘전문직(의사, 간호사 포함). 숙련공, 학사학위’ ‘종교인‘ 등 모든 분야가 다 열려있다.
문제는 영어가 필수라는 점이다. 영어를 현지인처럼 할 수만 있다면 직장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면 된다.
십 년 이십 년 금방 흘러간다. 지금이라도 살아있는 영어교육을 시켜줌으로써 젊은이들이
취직 걱정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영어만 잘하면, 직장은 얼마든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한국은 좁은 땅에 인구는 많다. 한국에서 직장을 구하려 들면 자연히 머리가 터지도록
싸워야 한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고 세계에 나가 싸우려면 영어가 필수다.
영어 하나만이라도 철저히 가르치는, 써먹을 수 있는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이었으면 한다.
한국에서 간호학 공부를 한 사람이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지 못하는 케이스를
많이 보았다.
미국에는 간호사가 늘 부족한데, 필리핀 여자들은 고임금에 간호사 일을 해대는데,
한국에서 간호사 공부한 사람이 미국 병원에서 직장도 못 얻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단 한 가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영어만 잘한다면 보수도 많고 근무 환경도 좋은 간호사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다.
이런 많은 일자리를 필리핀 사람들이 다 차지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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