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솔린 사격은 왜 오르락내리락할까?

샌프란시스코 메아리 2022. 8. 18. 03:41

76 개스 스테이션 개솔린 가격포를 고치고 있다.

 

 

물가 중에서 가장 민감하고 개인 생활에 영향력을 끼치는 개솔린 가격을 누가 왜 올렸다

내렸다 하는가.

개솔린 가격이 다른 물가처럼, 예를 들면 농산물이라든가 가공제품처럼 수요가 많으면

올라가고 수요가 없으면 내려가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오랜동안 정치인들의

발언이나 TV에서 토론하는 걸 듣다 보니 개솔린 가격은 다른 제품과는 달리 누군가 가격을

조종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세계에는 석유 메이저 회사가 5개 있는데 그중의 4개 회사는 미국에 있고

하나는 영국 회사다.(Chevron, ExxonMobil, Shell, ConocoPhillips, BP)

5개 석유 회사가 개솔린 가격을 좌지우지한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미국을 움직이는 힘은 자본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자본은

석유 회사들의 손아귀에 있다.

석유를 발굴하고 채굴해 내는 기술은 5개 메이저 회사에만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석유를

발굴, 채굴하려면 미국의 석유 회사를 등에 업지 않으면 안 된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자본은 석유 회사에 있기 때문에 석유 회사는 부자들을 옹호하는

공화당 편이다. 공화당이 정권을 잡으면 개솔린 가격이 적당한 선에서 유지되지만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석유 회사들이 개솔린 가격을 가지고 장난질을 친다.

이러한 논리는 평화 시절의 이야기이다. 전쟁이 일어난다든지 중동 사태가 벌어졌다 할 때는

상황이 다르다.

 

금년들어 개솔린 가격이 급등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첫 번째 이유는 지난 2년 동안 석유 메이저 회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이익을 내지 못한데

있다.

두 번째는 금년초에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금년에 개솔린 가격을 올리면서 5개 메이저 석유 회사들은 2022년 첫 3개월 동안 얼마나

이익을 냈을까?

(Shell)의 이익은 20211분기보다 180% 증가했다.

엑손모빌(ExxonMobil)의 이익은 20211분기보다 220% 증가했다.

셰브론(Chevron)의 수익은 20211분기보다 280% 증가했다.

BP의 이익은 20211분기보다 140% 증가했다.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의 이익은 20211분기보다 380% 증가했다.

 

7월들어 개솔린 가격을 조정하는 까닭은 벌만큼 벌었다는 신호이다.

미국에서 자동차 기름값이 5개월만에 3달러 대로 내려갔다.

미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로,

한 달 전 4.68달러 대비 69센트(15%)가 떨어졌다.

지난 6월 기록한 고점인 갤런당 5.02달러와 비교하면 21%나 하락한 것이다.

미국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에서 유류가격이 가장 높다는 캘리포니아도 지난 10주간 연속해서 떨어졌다.

하늘 모르고 치솟던 개솔린 가격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5.59달러로 지난주 5.71달러보다 갤런당 11센트 정도 하락했으며

오클랜드는 5.45달러로 지난주 5.62달러에서 역시 11센트 정도 하락했다.

산호세 지역도 갤런당 5.46달러로 지난주 5.65보다 10센트 정도 하락했다.

캐스트로 밸리의 한 주유소의 레귤러 개스값이 오랫만에 갤런당 4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6월14일 갤런당 6.46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거의 갤런당 1달러가 내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너지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자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개스 값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7월 초 급증했던 자동차 여행 수요가 주춤한 것도 개솔린 가격 하락의 요인이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번 달 첫째 주 연료 수요는 7월 첫째 주보다 3% 감소했다.

그렇다고 개솔린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간의 물가상승률에 따라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전기차로 바뀌는 추세여서 석유 회사들도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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