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TV 1차 토론을 지켜보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끝일 줄 모르는 자기 변론과 자기주장, 상대방의 답변 기회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식으로 비신사적이며 이기적인 토론 진행을 서슴지 않고 해 댄다.
2차 토론은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비대면 화상으로 하자는 데 트럼프는 반대하고 나섰다.
바이든이 발언할 때 끼어들지 못하게 하는 토론은 하지 않겠다는 거다.
금년 초기 코로나19 대응에서 실패했다는 엄연한 사실을 자신은 잘한 거라고 끝까지 우긴다.
코로나19 전염병이 별것 아니라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일괄되게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했었으면서도 감기처럼 간단하다고 말한다.
국민이 22만 명이나 죽어 가는데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사람치고는 냉혈적이다. 코로나19 희생자와 그의 친지들, 코로나 회복자, 현재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겠나.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든지, 죄송하다든지,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든지,
뭐 대통령으로서 한마디 해야 할 것 아니냐.
트럼프의 뻔뻔스러운 얼굴을 보면서 연상되는 사람이 있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언행이 그랬다.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연장 특혜 사건에 관한 발언을 보면서 트럼프의 언행을 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끝까지 법을 어긴 게 아니라는 발언을 반복해서 했다.
검찰에서 법을 어긴 건 아니라고 했지만, 군대에 다녀온 국민이라면 그건 특혜라고 믿을
수박에 없다. 왜냐하면 아무나 그런 식으로 휴가 연장이 되는 게 아니니까.
당직 사병 현 씨의 제보가 허위라며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던 추 장관이 검찰 조사 결과
오히려 추미애 장관의 발언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자기 말이
틀리지 않았다며 고개를 꼿꼿이 들고 고소할 테면 해 보라는 식이다.
어쩌면 트럼프를 그리도 닮았는지……
옛날 박정희 정권에서 유신헌법을 만들어 집권을 연장했다.
그러니까 법을 어긴 건 아니라고 했지만, 국민은 다 알고 있었다.
그건 옳지 않은 법이라는 것을.
강경화 외무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으로 출국했다.
더군다나 부인이 장관으로 있는 외무부에서 그것도 해외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와중에.
당연히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강 장관은 즉석에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자신의 불찰이라고.
국회 국감장에서도 머리 숙여 사과했다.
장관이 말렸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강 장관은 죄송하지만,
그분은 말린다고 들을 분이 아니라며 송구스러운 태도로 말했다.
강 장관의 발언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었고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강 장관 발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
법과 윤리 이전에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부부문화.
이것은 정치과학이나 어떤 잣대로도 잘잘못을 가릴 수 없는 우리 전통문화의 한 부분이고,
바로 이 전통문화에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옳건, 그르건, 좋건, 싫건 간에 아직은 우리 부부문화 속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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