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나를 놀라게 하신다. 즐겁게 해 주시려고 그러겠지만 참으로 신비롭고 놀랍다. 예전에 들렸을 때는 라이락이 무리를 이루어 나를 놀래키더니 이번에는 꽃동산으로 나를 놀라게 하였다. 산소로 올라가는 초입, 라이락이 있던 자리에 부채붓꽃이 널부러져 있어서 놀랐다. 다음엔 흰색 찔래꽃이 끝없이 이어지더니 빨간 들장미가 아름답게 피었다. 엉겅퀴의 보라색이 구색을 맞추는가 하면 노란 금계국이 동산을 덮었다. 꽃이 만발한 공원묘지 동산을 보고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나. 여름이 되기에는 아직 이른 봄이다. 동생더러 전철을 타고 금곡에 가자고 했다. 사위가 운전할 테니 사위 차를 타고 가잔다. 젊은 사람이 운전하겠다는데 믿고 타도될 것 같아서 그러자고 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사패산 터널을 지나 달리는 내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