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2

입국을 거절당한 사람

봄이 왔다. 산벚꽃나무에 꽃이 만발하다. 꽃잎이 바람에 날려 눈처럼 떨어진다. 꽃도 햇볕이 따스해서 나른한 모양이다. 잡고 있던 동무 손을 놓고 될 대로 되라 하고 떨어진다. 봄볕 햇살이 따사해서 바람 잠바를 벗어들었다. 런닝셔츠 바람이 신선하고 산뜻하다. 봄은 언제나 새로운 힘을 돋아나게 한다. 작년 이맘때 쯤 이었다. 수상한 소식이 들렸다. 소식은 공포를 담아 들고 잽싸기가 제트기보다 빨라서 지구를 금세 돌아 내게까지 다가왔다. 공포는 점점 불어났다. 뉴욕에선 하루에 4천 명씩 죽어갔다. 이게 가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3월에 한국에 나가려고 예약했던 비해기 표를 취소했다. 취소하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것은 비행사에 전화해 보고 금세 알았다. 연기해 주면서 언제든지 다시 예약을 받아줄 것이니..

한국 2021.02.25

아마존의 로보택시

아마존이 지난 6월 인수한 자율주행 차 업체 죽스(Zoox)는 6년간의 연구 결과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되었지만 죽스는 승객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한 번 충전으로 16시간 동안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이다.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는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으며 양방향 주행이 가능하게 되어있어서 차를 돌리거나 주차에 유리하다. Zoox의 로보택시는 안전 기술로 꾸며져 있다. 위에는 레이다 퍽 여섯 개와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가 여러 개 있다. Zoox는 이것이 각 코너에서 270도의 시야를 제공하며, 센서가 고장 날 경우 복합적 기술이 사각지대를 커버한다. Zoox는 센서 스위트룸을 통해 차량이 최대 150m 떨어진 곳에서 물체를 볼 수 있다. 죽스의 가장 두드러진..

한국 2021.01.07

백신이 문 대통령만의 잘못이 아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제 막 시작한 지 영국은 2주 미국은 1주일이 지났다. 빠른 속도로 접종을 해나가는 관계로 금년이 가기 전에 급한 대로 위급한 사람들은 모두 맞게 될 전망이다. 당장 수일 내로 75세 이상 고령자들부터 놓아주기로 했으니 코로나로 사망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은 분명해졌다. 코로나 사태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서민들의 생활 기반을, 학생들의 교육 문제를, 비행기를 모두 주저앉게도 했고, 교회에도 못 나가게 만들었다. 정치판도 뒤집어 놨는데 코로나 사태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도 코로나 19의 결과물이다. 뒤집어 놓기를 좋아하는 코로나 19의 성격상 이번에는 어떤 변수를 일으킬 것인가..

한국 2020.12.23

연말연시 국민에게 가장 큰 선물 코로나 백신

코로나 팬데믹으로 열 달을 시달려온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어서 발리 백신 맞고 예전처럼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극히 합당한 국민의 염원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쳐놓은 정부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유럽 국가들은 물론이려니와 이스라엘, 일본, 심지어 싱가포르까지 백신 공급이 이뤄졌는데 한국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몇 만 명씩 죽어가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국가에나 필요한 게 백신이라고 말하는 건 바보 같은 소리다. 방역을 잘한다고 자화자찬하던 정부가 결국 일본에도 뒤처지게 생겼다. 국민은 불안하고 알고 싶다.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어 가는지. 미국 질병통계예방센터 자문위원회원들은 12월 20일 일요일 코로나 백신 접종에 노인들이 우선순위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사안을 놓고 투표에 들어갔고 13:1이라..

한국 2020.12.22

추 장관의 윤 총장 목 자르기

하와이 진주만이 기습 공격 당한지 79년이 되었다. 그날은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아침이었다. 일본 해군 항공모함 전대가 하와이 호놀룰루의 미 해군 기지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다. 3,500명 이상의 미국 군인들이 그 엄숙한 날에 목숨을 잃었거나 부상을 입었다. 이 기습 공격은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전함 USS 애리조나와 USS 오클라호마가 영구히 침몰했고 순양함 3척, 구축함 3척, 지뢰선 1척의 손상에 이어 전함 4척이 침몰했고 4척이 파손됐다. 항공기 손실은 188건, 파손은 159건이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미국인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있었다. 다음 타킷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공격할 것이라는 뜬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한국 2020.12.10

방송인 사유리(41)의 아빠 없는 아이

방송인 사유리(41세)씨의 아빠 없는 아이 출산이 사회 이슈화 되고 있다. 이 문제가 지금에서야 불거져 나타나는 것은 매우 늦은 감이 있다. 사유리씨가 아니였다면 아직도 문제가 이슈화 되지 않고 쉬쉬하고 있었을 것이다. 미혼모든 비혼모든 그들의 출산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여성의 권리인 동시에 인간의 보편적 가치이기도 하다. 윤리나 도덕이 자연 질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복을 막아설 수는 없다. 나는 일찍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3년 전에 소설로 써 놓았다. 3년을 묵혀 두었다가 지난 9월 책으로 펴냈다. 소설집 ‘유학’ 중에서 ‘미륵’이라는 소제목에 들어 있는 소설의 한 부분을 발췌했다. "소설집 유학 교보문고에서 판매중" 사유리는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4일 아들을 출산 했다. 앞으로 아..

한국 2020.11.20

아침 밥상에 올라온 굴비

아침 밥상에 굴비구이가 올라왔다. 프라이팬에 어른 손가락 두 개를 합쳐놓은 것만 한 크기의 굴비가 네 마리다. 작고 어린 굴비를 보자마자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걸 굴비라고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과 사람들이 참 못돼먹었다는 생각이 겹친다. 나는 아내를 보고 왜 요런 굴비를 사 왔느냐고 했다. 이렇게 팔아 주니까 어부들이 새끼 조기를 마구 잡아 오는 게 아니냐고 했다. 새끼 굴비를 보면서 안타까워 먹지 못했다. 원래 굴비는 어른 손바닥만큼 크고 통통해야 먹음직스럽다. 내가 어렸을 때는 굴비를 두름으로 사서 걸어놓고 한 마리씩 꺼내 식칼로 비늘을 긁어 털어낸 다음 구워 먹었다. 한여름 점심때 찬밥을 물에 말고 굴비 한 조각 쭉 발려서 얹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오죽하면 굴비가 밥도둑이라고 했겠는가. ..

한국 2020.11.19

청바지

청바지 아침에 청바지를 갈아입으면서 생각이 났다. 청바지를 오래 입다 보니 바지가 바랠 대로 바래버려 색이 허옇게 변했다. 해지거나 낡은 것은 아닌데 색깔이 흐려 터지다 보니 청바지가 청바지 같지 않다. 마치 머리가 하얘진 내 얼굴을 내가 보아도 나 같지 않은 것처럼 바래서 하얘진 청바지를 입으면서 청바지가 청바지 같지 않다. 청바지도 늙으면 하얘지는 구나…… 나는 청소년 시절부터 청바지를 즐겨 입었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청바지로 갈아입었다. 청바지를 입으면 몸에 착 달라붙는 게 마음에 들었다. 마치 날아갈 것처럼 기분이 좋고 누구라도 나를 멋지게 보아주는 것 같았다. 그때만 해도 청바지를 입으면 불량청소년으로 보고 어딘가 착실한 아이처럼 보이지 않던 시대였다.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아무리 ..

한국 2020.10.30

화끈한 두 사나이

세인은 가수 나훈아를 가리켜 사나이라고 부른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라고도 하고 ‘사나이답다’라고도 한다. 그의 과거 행적을 보면 수긍이 가는 말이다. 일본 공연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친 거나, KBS 공연장에서 “KBS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진짜 나훈아 답다. 어느 가수가 이렇게 면전에 대놓고 말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 속을 시원하게 해 준 사나이이다. 나훈아는 KBS ‘2020 한가위 나훈아 쇼’를 비대면으로 공연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취지였다. 나훈아는 공연 개런티도 받지 않았다. 이 부분부터 이미 사나이다운 통 큰 제스처인 것이다. 시청률은 한 마디로 대박이 터졌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안 되는..

한국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