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것을 금방 느낀다.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환영해 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좋아서 그러는지, 돈이 좋아서 그러는지, 자기네들보다 잘 차려입고 허우대가 멀쩡해서 그러는지 아무튼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6.25 전쟁이 끝나고 한국인이 미군을 우러러보던 때를 연상하게 한다. 가난한 나라에 가면 한국 여권에 눈독 들이는 족속들이 줄줄이 따라온다. 도둑질이 별것 아니어서 가난하면 시키지 않아도 도둑질을 하는 거고, 부자로 살면 저절로 도둑질이 멀어진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개발도상국이던 한국의 지위를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한국은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처음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격상된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