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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깜

요새는 TV만 틀면, 뉴스 시간마다 대통령 후보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TV나 신문이 후보들에게서 나오는 말 중에서 흥미 있을 만한 이야기만 꼬집어서 여러 번 우려먹는다. 그 이야기가 시청률을 올릴 테니까 그러겠지만, 어떤 때는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도 든다. 윤석열 후보를 놓고 윤 후보의 부인 이야기로 몇 주째 우려먹었다. 해명하면 해명한 꼬투리를 물로 또 다른 의혹을 내놓고, 의혹을 해명하면 반대 의견을 끄집어내면서 이건 또 무엇이냐며 다그친다. 마치 연속극을 보는 것처럼 캐고 또 캐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광맥에서 금이 줄줄 나왔으면 속이 시원하겠는데 금은 나오지 않고 노란 콩만 나오니까 국민도 지칠 대로 지쳐간다. 듣기도 괴롭다. 원래 금광이 아니었고 금처럼 생긴 노란 콩 광산이었으니 금..

한국 2021.12.29

캘리포니아에 만연한 떼강도

캘리포니아 당국은 캘리포니아에 만연한 떼강도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떼강도는 주로 가난한 젊은 층들이 몰려다니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상점을 털어간다. 열댓 명이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와 값나갈 만한 상품들을 집어간다. 처음에는 보석상에 들어가 망치로 진열장을 부수고 보석을 집어가는 식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이 점점 대범해지면서 옷 매장, 잡화점 등 소매업을 털었다. 한꺼번에 여러 명이 떼 지어 들이닥치는 바람에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CCTV에 장면이 찍혀있어도 벙거지를 뒤집어썼거나 모자를 눌러쓰기도 하고 더군다나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식별이 쉽지 않다. 여하튼 변장하고 순식간에 털어가기 때문에 속수무책이다. 범인들이 잡히지 않거나 설혹 잡아도 물건을 집어간 경범이어서 곧 풀려나오곤 했..

미국 2021.12.26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이브는 특별한 날이다. 어려서는 산타가 선물을 가지고 올 것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수일 전부터 크리스마스이브를 어떻게 보낼 것이냐를 놓고 친구들끼리 작당 모의를 하던 때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꼭 보내야만 하는 것으로 믿고 지내던 때도 있었고 카드를 박스로 사다 놓고 똑같은 메시지를 카드마다 적어가면서 행복해하던 때도 있었다.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새벽 송을 돌기 위해 준비에 바빴던 때도 있었고, 어느 때는 새벽에 들이닥친 성가대원들을 대접하느라고 부산을 떨던 때도 있었다. 그것도 다 지난날의 일이다. 지금은 특별히 어디 가고 싶은 곳도 없고, 오라는 사람도 없다. 그냥 방에서 창밖만 내다보고 지낸다. 일산 내 오피스텔에서는 코스트코가 직통으로 내다보인다. 오늘은 아침부..

한국 2021.12.24

코로나로 인한 불안증세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의 갈등이 가정 내부로까지 번진 미국 가정을 소개했다. 딸과 한집에서 살던 로렐 호트(57) 씨는 더는 딸과 함께 살 수 없다며 12km 떨어진 곳으로 이사 나갔다. 이유는 딸 샘 호트(32)가 백신 접종을 완강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며 일찌감치 백신을 접종받은 로렐은 자신의 딸 샘에게도 접종을 권유했다. 특별히 딸 샘이 자가면역질환 탓에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친 설득은 수포로 돌아갔고, 로렐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이해가 안 된다”며 결국 별거를 선택했다. 지난달 로렐의 남편이자 샘의 아버지인 조엘이 백신 2차 접종 이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것을 본 딸 샘의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

미국 2021.12.22

두려운 사람 이재명 후보

한반도는 정전 시대이고 정전이란 언제든지 전쟁이 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1967년에 스위즈 운하를 끼고 있는 시나이 반도에서 벌어졌던 6일 전쟁도 이스라엘과 이집트 양국 지도자가 입씨름하다가 갑자기 벌어진 전쟁이었다. 나는 이재명 후보가 형수님과 쌍욕을 하면서 싸웠다는 녹음 파일을 듣고 섬뜩한 마음이 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욱’하는 성격 소유자이다. 사람이 ‘욱’하면 아무 말이나 막 쏟아내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싸움은 다 그러면서 벌어진다. 젊어서는 ‘욱’하는 성격이 사나이답고 멋져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사리를 판단하는 이성이 발달해서 ‘욱’하는 성격도 자제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욱’한다고 모두 화를 내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내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겁이 나는 까닭..

한국 2021.12.20

오미크론의 확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종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빠르면 1월에 대규모 감염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유병률은 일주일 만에 7배나 급증했다. 오미크론 변종이 어떻게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상세히 설명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삼중고'로 묘사된 델타 및 인플루엔자 사례 위에 오미크론이 겹쳐지는 경우이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킬 수 있다. 델타가 맹공격을 계속하고 인플루엔자 사례가 종종 최고조에 달하는 겨울 시기에 오미크론이 함께 퍼지면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초기 자료에 따르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고 부스터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심각한 질병..

미국 2021.12.18

붕어빵 사랑

시계가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책을 읽다가 어쩐지 배가 출출하다 했다. 창밖을 내다보았다. 14층에서 내려다보면 처음에는 차도 사람도 작게 보였는데 그것도 자꾸 보아 버릇했더니 그러려니 해 보인다. 멀리 사거리에 붕어빵 장사가 보인다. 붕어빵 장사가 영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 분명치가 않았다. 눈으로 보아서는 구별이 되지 않는다. 내게는 부르셀 망원경이 있어서 꺼내 들었다. 망원경은 등산 다닐 때 가지고 다니려고 샀지만 실제로 한 번도 써먹어보지 못했다. 십 년도 더 오래된 망원경을 꺼내 들었다. 붕어빵 장사를 향해 망원경의 초점을 마췄다. 그렇다고 자세히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루마를 쒸워놨던 포장을 걷어낸 것으로 보아 영업중인 것처럼 보였다. 나는 겨울 잠바를 찾아입었다. 며칠째 방에만 틀어박..

사랑 2021.12.16

그리운 왕만두

왕만두는 겨울철이 제격이다. 고기 왕만두, 김치 왕만두가 있고 찐빵이 같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사는 백석동 일산로에 왕만두 집이 있다. 옛날에는 겨울철에만 왕만두 집이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사시사철 일년내내 왕만두를 만들어 판다. 백석동에 있는 왕만두 집은 중국인이 주인이다. ‘ 언뜻 듣기에 왕만두 하면 중국인이 더 잘만들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중국인 왕만두 집에는 김치 왕만두는 없고 고기 왕만두의 속이 녹색으로 채워진 것으로 보아 채소를 많이 넣었지 싶다. 맛은 왕만두 맛 비슷한데 그렇지만도 않다. 약간 중국 냄새가 난다. 중국 냄새가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꼭 짚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이 든 사람은 그런 냄새도 맡을 줄 안다. 백석에서 전철역으로 한 정거장 떨어진 마두역 근처에도 왕만두 ..

한국 2021.12.14

스튜디오 유리 아트의 태동

1950년대에 미국의 스튜디오 도자기 및 기타 공예 매체가 인기와 중요성을 얻기 시작했다. 유리에 관심이 있는 미국 예술가들은 산업 외부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미국에서 스튜디오 유리 개발의 촉매제는 캘리포니아 도공 피터 볼코스의 도자기에 대한 선구적인 작업에서 영감을 얻은 매디슨 위스콘신 대학의 교수 도예가 하비 K. 리틀턴이다. 리틀턴은 1958년 스튜디오에서 뜨거운 유리를 실험하기 시작했다. 그는 결국 이탈리아의 작고 역사적인 유리집을 만나 자신의 유리 아트 실험으로 제한된 성공을 경험한 후 미국에서 스튜디오 유리 아트를 개발해냈다. 리틀턴은 1962년 3월과 6월에 두 번의 역사적인 유리 아트 워크샵에서 미국 스튜디오 유리 아트 운동의 "출생"의 장소인 톨레도 미술관과 힘을 합쳤다. 그는 유리를..

화랑 2021.12.11

오미크론 시대의 여행

시대가 시대인만큼 여행하기도 어렵다. 미국에서 한국에 오려면 비행기 타는데 코로나 테스트 PCR 검사는 필수다. 그것도 3일 이내에 받은 검사라야 한다. 카이저 병원에 검사받으러 갔더니 드라이빙 스루에 차가 줄을 서 있다. 차 타고 지나가면서 큐팁을 코에 넣는 것이지만 귀찮기 그지없는 일이다. 한국에 오자마자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구청에서 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침 9시에 구청 보건소를 연다고 하기에 30분 전에 갔다. 일산동구 구청 보건소는 전에도 들렀던 곳이라 주저 없이 가기는 갔는데 그만 깜짝 놀랐다. 검역소에서부터 시작한 줄이 인도교로 나와서 인도교를 따라 길게 서 있었다. 그것도 젊은이들로만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앞에 서 있는 젊은이에게 물어보았다. ‘왜들 검사를 받느냐고’ 자기도 모..

한국 202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