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현아는 예전처럼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거실엔 골동품이 더 많아진 것 같았고 벽에 걸려 있는 뻐꾸기시계에서 “뻐꾹! 뻐꾹!” 하며 시간을 알리는 소리도 여전히 들렸다. 뻐꾸기는 늦봄까지 짝을 찾지 못한 수컷이 처절하게 운다던데, 오늘따라 아주 슬프게 들렸다. 우려했던 것처럼 현아 엄마가 싫어하는 기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서울은 온종일 안개가 끼었다. TV 뉴스에서는 미세먼지가 위험수위라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한다. 그다음 뉴스로 25년 전에 스웨덴으로 입양 간 에바 에릭슨이란 숙녀가 친어머니를 찾았다는 뉴스를 보여 준다. 나와 비슷한 사례여서 관심이 쏠렸다. 그동안 친어머니는 딸을 애타게 찾아다녔다면서 모녀 상봉 장면을 보여 주었다. 뉴스를 보면서 어쩌면 나의 친엄마도 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