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아놓고 목까지 물이 차도록 몸을 더운물에 담그고 누웠다. 눈이 스르르 감긴다. 따듯한 물이 주는 감미롭고 평온함을 마음껏 즐겼다. 아마도 엄마 배속이 이러하리라. 나는 몰랐는데 나중에 아내가 하는 말이 목욕탕을 들여다보았더니 코를 골고 자더란다. 목까지 차는 더운 물속에서 코를 골며 잤다니! 믿기지는 않았으나 그랬을 것이다. 친구가 왜 전화를 안 받느냐고 묻는다. 목욕하느라고 못 받았다고 했다. 샤워나 하지 무슨 목욕이냐는 것이다. 한국에 가면 목욕탕에 갈 수 없어서 미리 집에서 목욕하고 가는 거라고 변명 아닌 설명을 해 주었다. 한국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목욕탕에 들려 한 꺼풀 벗기고, 이발까지 하고 나면 새사람이 된 것처럼 개운하고 기분이 좋았는데, 요새는 한국에 가도 코로나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