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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사진

그지난달 한국에 나가려다가 PCR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바람에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미국 메모리얼 공휴일이 끼어있어서 모두 휴가 갔기 때문에 PCR 검사를 독촉할 곳도, 물어볼 사람도 찾을 수 없었다. 참 어이없게도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업친데 겹친다고 여름방학을 맞으면서 탑승객 수요가 늘어나는 바람에 비행기는 만석이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비행기 삯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속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비행기 타지 말라는 뜻이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생각을 고쳐먹었더니 속은 편했다. 때때로 비행기 대형사고가 터지면 기적같은 일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곤 했다. 탑승객이 다 죽었는데 어떤 사람은 추락한 비행기 타러 공항에 가다가 차동차 ..

미국 2022.07.14

옆에 노인이 앉아 기분 나쁘다

“옆에 노인 앉아 불쾌, 환불해 달라” 라는 아침신문 기사를 보고 뜨끔했다. 마치 나를 보고 하는 말 같아서다. 내가 노인이다보니 노인이 어쩌고 하면 꼭 내 소리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도 병이라면 병일 것이다. 노인이 옆에 앉으면 불쾌할 것이라는 생각을 나는 일찍부터 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은 행동으로도 나타나서 전철을 타면 나는 반드시 노인석에 가서 앉는다. 설혹 빈자리가 많이 남아돌아도 노인석으로 가서 앉는다. 어떤 노인네는 노인석이 비어있는데도 구지 안으로 들어가서 젊은이들 틈에 끼어 앉는 노인도 있다. 그러면서 자기도 늙었으면서 늙은이들과 함께 앉기 싫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자기처럼 늙은 사람과 같이 앉는 걸 좋아할까? 젊은 사람들은 노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

한국 2022.07.12

살기 좋은 곳 제주도

미국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역에서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에 외출하기가 겁난다. 시카고 교외 도시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관람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 최소 7명이 숨졌고 38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유죄가 선고될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하게 된다.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미시간호변의 타운으로 2020년 센서스 기준 인구는 3만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이다. 이 사건은 크리모 3세라고 하는 젊은이가 범행을 사전 계획했으며 퍼레이드 행사장 군중을 향해 70발 이상을 발사했다. 크리모 3세는 범행에 사용한 소총을 현장에 남겨두고 여장으로 변신한 후 어머니의 집으로 가서 어머니 차를 몰고 도주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됐다. 평균 소득이 15만 달러(..

한국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