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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서 자세히 보고 싶은 명화들

그러니까 그게 아주 오래전의 여행이었다. 나와 아내가 젊었을 때의 어느 날이었으니. 유명한 트라팔가 투어(Trafalgar Tours)을 통해서 16일간 유럽을 다녀왔다. 로마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플로렌스를 거처 알프스산맥을 넘고 스위스로 해서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로 향했다. 지금도 몇 가지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파리에서의 일이다. 그룹이라고 해봐야 열댓 명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의사 부부와 아이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흑인 부부, 시카고에서 온 미국인 할머니 두 분. 그날 저녁은 샹데리에 거리를 여행하고 밤에 캉캉 쇼를 보는 거로 되어 있었다. 시카고에서 온 노인 부부는 나가지 않고 방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고단해서 따라다니기 싫단다. 팔순을 넘긴 할머니들은 가는 ..

화랑 2022.07.28

미국은 한국보다 살기에 수월하다

나는 26살에 미국에 이민 가게 되었다. 26살이란 나이에서 3년이라는 군복무를 빼면 실제로 한국에서 살아보겠다고 진지하게 덤벼들었던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짧은 기간 한국에서 살아봤고 나머지는 모두 미국에서만 살았다. 사실 20대라는 시대는 어떻게 앞날을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내가 한국에서 보낸 20대는 1960년대를 말한다. 살아갈 앞날이 캄캄하고 답답했을 뿐이다. 남들은 나보다 몇 배는 더 똑똑한 사람들 뿐이어서 내 실력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벽이 너무 높아서 넘을 수가 없어 보였다. 고생하면서 바닥에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이 지금은 그때보다 살기 좋아졌다고는 해도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속내의 갈등은..

미국 2022.07.26

카카오톡

사실 카카오톡 계정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이용하는 카톡 시대다. 오죽하면 ‘다음‘ 이메일 계정을 카톡 계정으로 바꾸겠다고 하겠는가? 아무튼 카톡이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 카톡도 한때이지 영원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8트랙을 시작으로 카셋 테이프가 나오더니 CD로 바뀌면서 USB로 변했다. 삐삐를 시작으로 통짜 핸드폰이 폴더불로 바뀌고 액정 화면으로 무장한 폰이 세상을 평정하면서 사진과 글자를 보내더니 e-mail도 잡아먹는 세상이 되었다. 아마 모르기는 해도 새로운 무엇인가가 나타나 또 한 번 세상을 뒤집어놓는 혁명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나. 디지털 문명이라는 게 파도 같아서 밀려왔다가 밀려갈 것으로 여겨진다. 10년 전 만 해도 카톡이 우리 삶 속에 이토록 깊숙이 파고들리라고..

한국 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