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국은 또 다른 외국 같다. 이민 연조가 깊어지면서 한국이 또 하나의 외국처럼 된 사람에게도 한국은 여전히 그립다. 고향이기 때문일 것이다. 막상 가서 보면 각자 세상 살기에 바빠서 누구 하나 내게 신경 써주는 사람 없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은 끊임없이 한국을 그리워한다. 1995년 ‘재미없는 천국, 재미있는 지옥’이란 에세이집을 낸 여류시인이 있다. 여기서 천국은 미국이고 지옥은 한국이다. 오래전에 미주 한국일보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칼럼을 썼던 작가다. 최근에 남편이 노환으로 죽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살던 집을 다 팔고 한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서 산 지도 거의 60년이 다 돼가는데 지금이라도 한국에 가겠다면서 미국에서 같이 지내던 친지들과 고별 파티까지 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