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를 내려다본다. 이륙 활주로 세 곳과 착륙 활주로 두 선이 쉴 틈 없이 바쁘다. 2~3분에 한 대씩 차고 오른다. 아니, 두 대가 동시에 날아오른다. 각도를 달리한 착륙 활주로에 줄줄이 내려앉는 거대한 동체가 깃털처럼 가벼워 보인다.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서울발 대한항공 비행기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이국에서 대한항공을 보면 내 가족을 만난 듯 반갑다. 하늘색 기체가 착륙하는 내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한항공이 곧 고국이고, 고국은 언제나 그리운 노스탤지어다. 가고 또 가도 그립기만 한 곳…. 비행장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진 공원 주차장에서 대한항공을 기다렸다. 차에 앉아 앞 유리를 통해 착륙 활주로에 다가서는 비행기를 하나하나 주시했다. 그토록 그리던 남편은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