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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인터넷인가?

격세지감을 느낀다. 1969년 10월 어느 날, 을지로 입구 롯데호텔 맛은 편에 있는 미 대사관에 인터뷰하러 들어갔다. 미국인 영사가 자기 방으로 불러드려 악수를 청하면서 미국에 이민 가는 사람 인터뷰는 처음이라면서 매우 반가워했다. 친지들이 설이나 쇠고 가라고 해서 양력설일망정 만둣국을 먹었다. 그때는 미국에 가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5살, 6살 먹은 여자아이 자매를 보호자 없이 보내면서 우리에게 부탁도 했다. 1970년 1월 4일 내가 한국을 떠난 날이다. 무척 추워서 모두 오버코트를 입었다. 얼음이 얼고 눈이 쌓여 있는 김포공항 입구에는 택시 승차장이 있었고 우리를 배웅나온 친지들과 친구들로 가득했다. 내가 아는 친구들은 모두 나왔다. 심지어 군에 나..

미국 2022.08.04

매와 비둘기

비둘기는 사람과 가장 친숙한 새다. 애완동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같이 공생한다. 문제는 비둘기의 배설물이다. 비둘기도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온종일 먹고 싸는 일만한다. 새는 소변을 눋지 않는 동물이어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대변을 배설한다. 새의 배설물은 산성으로 매우 독해서 웬만한 페인트는 변색되기도 하고 콘크리트에는 배설물 자국이 영원이 남을 수도 있다. 자동차에 새의 배설물이 떨어지면 제때 닥아 버려야지 그냥 놔뒀다가는 자동차 도색이 변하는 수가 있다. 비둘기의 배설물은 한마디로 말해서 골치 거리다. 건물이나 기념동상 주변에 비둘기가 서식하면 배설물 치우는 미화원의 수고가 갑절로 늘어난다. 골치를 썩이기 마련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야외 전철역에는 어김없이 비둘기들이..

미국 2022.08.02

미국 최초의 한국인 이름으로 명명된 6차선 대교

추수감사절이라는 큰 명절에 배를 굶주리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앵커리지의 한 주유소의 한국인 주인은 추수감사절에 배고픈 사람에게 칠면조 점심을 나눠주었다. 백인숙(71) 씨는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그녀는 한국전쟁 때 한국에서 자랐고, 그녀의 가족은 항상 먹을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먹을 게 넘쳐나는 세상이다. 백씨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마운틴뷰 인근 쉘 주유소의 붐비는 편의점에서 수백 개가 넘는 무료 급식을 한다. 10년 동안 백씨는 추수감사절마다 가게에서 칠면조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이웃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돌려주고 싶고,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았으니 이제는 나눠주어야 한..

미국 202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