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49

고귀한 사랑 이야기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끝내고 2주 후부터는 사람들을 만나도 된다고 했을 때였다. 아내와 나는 누님과 함께 고려 짜장면집으로 향했다. 2년여 만에 짜장면 먹으러 간 거다. 누님의 말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유유 식장에서 짜장면을 투고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먹으려 했더니 불어터져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더란다. 그것이 유유 식당 죄가 아니었건만 그래도 맛없는 짜장면을 판 집으로 또 갈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고려 짜장면집으로 갔다. 짜장면을 어찌나 많이 담아 주는지 점심으로 먹은 짜장면이 저녁을 넘기도록 소화가 안 돼서 저녁을 건너뛰고 말았다. 짜장면을 많이 준다고 해서 단골손님이 되는 것이 아니고 쪼끔 준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다. 맛이 좋으면 자연히 발길이 모이게 되어 있다. 딸은 나더..

미국 2022.02.08

항공기 내 마스크 착용 거부는 중형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승객이 최대 20년 징역형을 받게 되었다고 검찰이 말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비행 중인 델타 항공기 내에서 승객 셰인 매키너니(29)가 승무원을 고의로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매키너니의 변호사인 벤자민 야스터는 혐의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으며 일단 2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매키너니는 비행기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드러낸 채 승객에게 빈 캔을 던지고 기장의 머리에 모자를 씌우며 "나를 만지지 말라"고 외쳤다. 그뿐만 아니라 매키너니는 이코노미석 좌석에서 일등석으로 걸어가 승무원에게 음식에 대해 불평했다. 좌석으로 다시 안내되는 동안 "바지와 속옷을 끌어내리고 엉덩이를 노..

미국 2022.01.29

우리 집

우리 집 뒷마당은 비탈진 언덕이다. 마당은 조금이고 나머지는 비탈이어서 비탈에 기둥을 세우고 우드 데크를 마당처럼 만들었다. 뒷마당 뷰가 막히지 않고 탁 트여 내려다보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비탈 밑으로 소나무, 도토리나무가 울타리를 대신한다. 자연이 고스란히 보전되어 있어서 새가 날고 청설모가 오르락 대는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평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봄에는 산벚꽃이 피고 옆집 담장 너머로 개벚지꽃도 피고 언덕 밑에 사과나무꽃도 핀다. 감나무 잎이 나오는가 하면 감꽃도 피고 그 옆에 앵두나무에서도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언덕 비탈에는 산딸기꽃이 무성하다. 봄철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피는 꽃들을 보는 기쁨과 평화가 고맙다. 이 집에서 살기도 오래 살아서 정도 들었지만 이런 집을 만났다는 것은 참으..

미국 2022.01.27

아빠는 싸구려만 좋아해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끝내고 2주 후부터는 사람들을 만나도 된다고 했을 때였다. 아내와 나는 누님과 함께 고려 짜장면집으로 향했다. 2년여 만에 짜장면 먹으러 간 거다. 누님의 말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유유 식장에서 짜장면을 투고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먹으려 했더니 불어터져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더란다. 그것이 유유 식당 죄가 아니었건만 그래도 맛없는 짜장면을 판 집으로 또 갈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고려 짜장면집으로 갔다. 짜장면을 어찌나 많이 담아 주는지 점심으로 먹은 짜장면이 저녁을 넘기도록 소화가 안 돼서 저녁을 건너뛰고 말았다. 짜장면을 많이 준다고 해서 단골손님이 되는 것이 아니고 쪼끔 준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다. 맛이 좋으면 자연히 발길이 모이게 되어 있다. 딸은 나더..

미국 2022.01.16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크루즈 여행

내가 코로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에 친구가 여친과 함께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로 예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다. 올해 봄에 지중해를 순방하는 여행을 예약했단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려면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지속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크루즈선 탑승객의 감염 사례가 늘지만, 미 크루즈 업계는 엄격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이유로 운항 중단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작년 초 크루즈선 운항이 전 세계적으로 전면 중단됐을 때와는 달리 코로나의 실체가 상당 부분 밝혀졌고 검사 키트와 백신, 전염 방지 수단이 충실히 갖춰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엄격한 방역수칙에도..

미국 2022.01.07

캘리포니아에 만연한 떼강도

캘리포니아 당국은 캘리포니아에 만연한 떼강도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떼강도는 주로 가난한 젊은 층들이 몰려다니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상점을 털어간다. 열댓 명이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와 값나갈 만한 상품들을 집어간다. 처음에는 보석상에 들어가 망치로 진열장을 부수고 보석을 집어가는 식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이 점점 대범해지면서 옷 매장, 잡화점 등 소매업을 털었다. 한꺼번에 여러 명이 떼 지어 들이닥치는 바람에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CCTV에 장면이 찍혀있어도 벙거지를 뒤집어썼거나 모자를 눌러쓰기도 하고 더군다나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식별이 쉽지 않다. 여하튼 변장하고 순식간에 털어가기 때문에 속수무책이다. 범인들이 잡히지 않거나 설혹 잡아도 물건을 집어간 경범이어서 곧 풀려나오곤 했..

미국 2021.12.26

코로나로 인한 불안증세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의 갈등이 가정 내부로까지 번진 미국 가정을 소개했다. 딸과 한집에서 살던 로렐 호트(57) 씨는 더는 딸과 함께 살 수 없다며 12km 떨어진 곳으로 이사 나갔다. 이유는 딸 샘 호트(32)가 백신 접종을 완강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며 일찌감치 백신을 접종받은 로렐은 자신의 딸 샘에게도 접종을 권유했다. 특별히 딸 샘이 자가면역질환 탓에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친 설득은 수포로 돌아갔고, 로렐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이해가 안 된다”며 결국 별거를 선택했다. 지난달 로렐의 남편이자 샘의 아버지인 조엘이 백신 2차 접종 이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것을 본 딸 샘의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

미국 2021.12.22

오미크론의 확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종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빠르면 1월에 대규모 감염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유병률은 일주일 만에 7배나 급증했다. 오미크론 변종이 어떻게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상세히 설명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삼중고'로 묘사된 델타 및 인플루엔자 사례 위에 오미크론이 겹쳐지는 경우이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킬 수 있다. 델타가 맹공격을 계속하고 인플루엔자 사례가 종종 최고조에 달하는 겨울 시기에 오미크론이 함께 퍼지면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초기 자료에 따르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고 부스터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심각한 질병..

미국 2021.12.18

80년 전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공격

해마다 12월 초가 되면 미국 언론은 1941년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비중 있게 다룬다. 당시 실제로 현장에 있었던 군인들이 지금까지 생존해 있으면서 전우들의 명복을 빌기도 하고 당시를 증언하기 때문이다. 1941년 12월 7일 새벽 6시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하기 위하여 일본 항공모함 ‘아가기’ 에서 촐격하는 전폭기 제1진 183대. 이륙하는 전폭기들을 송영하는 모습. 모자를 흔들어 만세를 부르고 있다. 항모는 진주만으로부터 440km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에서 가장 거대한 항공모함인 ‘아가기(적성:붉은 성)’호가 진주만공격을 이끄는 기함(Flagship)이었다. ‘아가기(Akagi)’함은 1920년 작은 항공모함으로 발주, 1922년 작전에 투입, 1938년 새롭게 재..

미국 2021.12.06

개 시더

아침에 걷다 보면 사람들은 대부분이 개와 함께 걷는다. 개 기르는 집이 많다는 이야기도 되고 개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주인과 함께 걷는 개들을 보면 하나같이 살이 디륵디륵 쪘다. 먹고 집에만 있으니 살이 찌는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는 집에서 나와 열 발자국이나 걸었을까? 가로등 기둥에 작은 전단지가 붙어있다. 예쁘장하게 그려놓았기에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개 시더가 필요하세요? 시간 절약하세요. 전화번호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5:30 ~ 6:30 pm 개 시더, 경험 있음. 주말, 방과 후, 저녁 시간도 가능. 1~2 시간 걷기“ 누군가 개 운동시켜주는 일을 주인 대신 해 주겠다는 광고이다. 분명 어린 학생일 것이다. 내게 개가 있어서 흥미로운 게 아니라 개 시더를 해 주겠다는 광고가 ..

미국 202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