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이발소는 가정집 뒷마당에 조그맣게 창고처럼 지어놓고 머리 깎는 집이다. 이발소가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영업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뒷마당으로 밀려 나온 이발소이다. 어쨌거나 이발사가 머리를 잘 깎으면 됐지 그까짓 건물이 무슨 대수냐. 집에서 매일 할 일 없이 놀다 보니 이발소 가는 것도 나들이라면 나들이다. 가는 길에 한국 식품점도 들리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움직이는 게 일상이다. 이발사 부인은 남편 자랑이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여자다. 나는 이발사 부인한테서 여러 번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이번에는 내 아내에게 신이 나서 말해 주는 모양이다. 이발사 부인의 이야기는 이렇다. 자기 남편이 이발을 잘해서 한국에서 이발할 때는 호텔에 불려 다녔다는 둥. 고객 중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