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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패션

서민들이 돈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는 눈요기 중의 하나는 유명인들의 패션이다. 더군다나 대통령 부인의 옷차림은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고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크린 여사의 패션은 세계의 눈길을 모았던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패션이 국민의 눈길을 끈 것도 그렇다. 김건희 여사는 완전 흰색 패션을 선보였다. 흰색은 패션의 기본이고 모든 그림은 흰색 바탕에 그리게 되어있다. 김여사는 흰색 원피스와 코트를 착용했고 구두도 흰색이었다. 흰색은 새로운 시작과 참정권을 의미한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의 올 화이트 패션은 새 정부의 방향성을 드러낸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번 김 여사의 의상은 국내 디자이너에 의뢰해서 만들었고 자비부담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

한국 2022.05.14

일곱 고갯길(seven hills drive)

딸이 한동네에서 산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고도 행복하다. 그동안 다 잊고 살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바쁘게도 만든다. 딸은 아들 하나뿐인데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제 엄마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손주도 다닌다. 그동안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학교 건물은 그대로이지만 선생님들은 모두 바뀌었고 교무실도 다른 건물로 옮겨 앉았다. 그렇지만 주차장이며 학교가 파하면 봉사자들이 나와서 건너가는 길에서 교통 정리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딸이 다니던 때에도 축제가 있어서 온갖 게임도 하고 발표회도 열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바쁜 와중에도 아이를 학교에 실어나르던 추억이 서린 학교다. 은퇴한 지금. 나는 손주가 학교 수업을 끝내고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딸네 집에서 손주를 기다리는 일이..

문학 2022.05.12

말 잘 듣는 아이, 말 안 듣는 아이

아침에 학교에 간 손자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학교에 왔는데요. 바이오린 레슨 노트를 빼먹고 왔어요. 같다주세요.” 나는 깜짝 놀랐다. 무슨 소리냐 하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젯밤, 바이오린 레슨 노트를 스탠드에 끼워놓고 연습하다가 그냥 자버렸단다. 아침에 바이오린만 들고 왔으니 오후 특활 시간에 가면 레슨 노트가 없어서 안 된다는 것이다. ‘알았다 내가 갖다 주마’ 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점심도 가져오란다. 부랴부랴 손주네 집으로 달려갔다. 콩나물이 그려진 뮤직 노트가 악보대 위에 그대로 있다. 악보 노트를 접어들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딸이 싸놓은 점심이 있다. 녹색 점심 빽에 샌드위치와 펩시콜라 한 캔이 들어있고 간식 그래놀라 바도 있다. 학교에서 사 먹는 점심은 뭐가 모자라는지 딸은 손..

사랑 2022.05.10

왜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가?

코로나19는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 발 보도가 나왔다 하면 미사일실험 발사 아니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재개 등 핵개발 관련 뉴스 일색이다. 그럴 때마다 분석이 분분하다. ‘엄중한 도발이 예상 된다’,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짓이다’ ‘국제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 뿐이다‘ 등등. 하지만 아무리 미사일을 쏘아 올려봐야 주변의 어느 나라도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김정은은 드디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것 같다. 전쟁을 종식시키는 최후의 무기는 무엇일까? 미사일, 전폭기, 핵탄두 이런 어마어마한 무기가 아니다. 결국은 ‘인간총탄’, 다른 말로 하면 병사들이다. 각종 신무기가 개발된 현대 전쟁에서도 마지막으로는 병사가 걸어가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 북한은 수령결사옹위를 맹세한 병사들이 제대로 먹지..

한국 2022.05.07

빗물의 효험

내가 다니는 이발소는 가정집 뒷마당에 조그맣게 창고처럼 지어놓고 머리 깎는 집이다. 이발소가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영업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뒷마당으로 밀려 나온 이발소이다. 어쨌거나 이발사가 머리를 잘 깎으면 됐지 그까짓 건물이 무슨 대수냐. 집에서 매일 할 일 없이 놀다 보니 이발소 가는 것도 나들이라면 나들이다. 가는 길에 한국 식품점도 들리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움직이는 게 일상이다. 이발사 부인은 남편 자랑이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여자다. 나는 이발사 부인한테서 여러 번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이번에는 내 아내에게 신이 나서 말해 주는 모양이다. 이발사 부인의 이야기는 이렇다. 자기 남편이 이발을 잘해서 한국에서 이발할 때는 호텔에 불려 다녔다는 둥. 고객 중에는 ‘..

미국 2022.05.05

첵에 사인해 주면서

매년 1월이면 정기검진을 받는다. 정기검진이라고 해 봐야 주치의 닥터 앤더슨 얼굴이나 보고 뭐 이상이 있느냐? 하고 묻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코로나19 때문에 작년에는 정기검진도 피했기 때문에 2년 만에 받는 진료다. 오히려 혈압은 좋아졌고 아픈 데도 없다. 다만 걸을 때나 일어서면 뒤꿈치 발바닥이 아프다. 젊어서도 경험해 본 증세여서 왜 그런지 어떤 치료가 있는지 대강은 알고 있었다. 병원 정문에 직원 한 사람이 지키고 앉아 있다가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들어오면 마스크 한 장씩 나눠주면서 쓰란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나 볼 일이 있어서 들른 사람이나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없다. 오래간만에 만나보는 닥터 앤더슨은 중무장한 상태였다. 마스크를 쓰고 얼굴은 페이스 쉴드로 가렸다. 발..

문학 2022.05.02

대통령은 국민에게 희망이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지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일방적으로 부서지고 깨지는 형국에서도 국민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라. 대통령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준다면 이런 대통령은 있으나 마나 하다. 나는 지금도 윤 당선인을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윤 당선인을 찍은 까닭은 그가 정치를 잘할 것 같아서도 아니고 그의 과거 행적이 마음에 들어서도 아니었다. 단 한 가지 공정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각 인선을 보면서 윤 당선인의 기대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희망이 살아있다. 앞으로도 실망 없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딸이 아빠 찬스를 보았다는 의문이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절차상에 하자가 없다고는 하지만 법과 규정과 절..

한국 2022.04.30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지난 2달 동안 뉴스 시간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가 빠진 날이 없다.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으레 그러려니 한다. 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참상은 너무 참담하다. 고층 아파트들이 하나같이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다. 부서지고 텅 빈 아파트들이 지옥을 보는 것 같다. 아파트들의 폐허를 보면서 만일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저런 현상이 아니겠는가 하는 끔찍한 생각을 해본다. 한국에서의 전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은 북한이 핵까지 만들어 놓고 밤낮으로 호시탐탐 노려보면서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으니 전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남침에 의한 통일 정책을 수정해 본 적이 없다. 그런 북한 정권을 머리에 이고 살면서도 평화 시대인 줄로 착각하는 한국의 소위 말하는 진보세력을 보면 한심하..

한국 2022.04.28

밖앗 나들이 '효도'

모처럼 점심을 먹으러 인앤아웃 버거집에 갔다. 실내 식탁이 허용됐다지만 그래도 께름칙해서 아웃도아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아웃도어 테이블이 널찍널찍하게 떨어져 있어서 코로나19에 안전해 보였다. 파라솔을 이고 있는 둥근 테이블이 6개 있는데 그런대로 깨끗했다. 우리야 늘 먹던 대로 햄버거와 후렌치 후라이에 마시는 건 그냥 맹물이다. 햄버거도 오래간만에 먹었더니 맛이 그만이다. 옆 테이블에는 50대쯤 보이는 백인 남자 중년이 동양인 할머니를 모시고 와 자리에 앉았다. 할머니는 적어도 90은 가까워 보였다. 할머니는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중년 남자가 햄버거를 사러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참 착한 아들이구나 생각했다.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햄버거 먹으러 온 것이 분명했다. 한참 있다가 아들이 햄버거를 들고 ..

미국 2022.04.26

인플레이션 공포에 떨고 있는 세계

동네 한 바퀴 돌다 보면 팔겠다고 내놓은 집이 없다. 사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없으니 집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는데 사람들은 왜 자꾸 집을 사려고 드는가? 돈 없는 가난한 사람은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능력이 없으니 속 편히 그냥 보고만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인플레이션이 눈앞에 다가온 시기에는 돈 많은 사람들은 걱정이 많아지면서 잠이 오지 않는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8.5%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 말은 가만히 앉아서 저금해 놓은 돈이 8.5%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다. 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돈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부동산을 사겠다고 나서는 이유이다. 인플레이션하면 1970~80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중동 오일쇼크로 인하여 전 세계가 호된 인플레를 ..

한국 202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