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열 시쯤이면 동네 한 바퀴를 돌아온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늘 그래 왔다. 전에는 혼자 걸었는데 지금은 아내와 함께 걷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짐(Gym)이 문을 닫는 바람에 아내는 짐으로 출근하지 못하게 되면서 내게 합류했다. 해가 오늘 갑자기 뜬 것도 아닌데 아침 햇살이 비타민 D 형성에 좋다는 얻어들은 소리가 떠올라 반갑고 고귀해 보인다. 늘 느끼는 거지만 아침 공기는 신선하고 햇살이 피부에 와 닿으면 상쾌하다. 전에는 동네 한 바퀴를 돌아오도록 스쳐 지나가는 사람그림자도 보지 못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걷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러 얼굴을 대하면서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서로 피한다. 피하면서도 내가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라는 표시로 “하이”하거나 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