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49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다가왔다

캘리포니아에 산불 시즌이 다가왔다. 작년에 억세게 산물이 몰아닥쳤는데, 올해라고 해ㅔ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연일 뉴스시간이면 산불 경고성 메시지를 내 보내곤 한다. 지난겨울 비가 안 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물 부족이 산불에도 영향을 미치다니……. 캘리포니아는 겨울철 우기를 빼고는 비가 내리지 읺는다. 4월이 지나면 들과 야산의 잡초들은 누렇게 말라서 산불위험이 극도에 달한다. 담배꽁초라도 떨어지면 금세 산불로 번질 것 같아 위험하다. 매년 이맘때면 공원에서는 산불예방 차원에서 염소목장 주인에게 방목을 부탁한다. 염소들은 식성이 좋아서 닥치는 대로 다 뜯어 먹는다. 마른 풀도, 가시덩굴도 다 먹어치운다. 하지만 염소들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푸른 잎을 가장 좋아한다. 방목이라고 해도 염소들이 도망 못..

미국 2021.06.15

캘리포니아의 6월은 체리의 계절이다

우리 집 뒷마당 체리나무에 체리가 다닥다닥 달렸다. 녹색 잎과 빨간색 열매의 조화가 산뜻하고 신선하다. 틴(Teen) 고개를 막 넘어가는 순결 때문일까? 청순하고 싱그럽다. 온갖 새들이 날아든다. 즐거워서 한 입 물고 하늘 보고, 한 입 물고 나를 보고. 친구 부르는 휘파람소리도 요란하다. 체리가 지천에 널려있다. 식료품 가게마다 검붉게 잘 익은 체리를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 진열해 놓고 있다. 일 년 중에 이때만이 먹음직스러운 체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체리는 보관이 쉽지 않아서 시즌이 지나면 곧 시장에서 사라진다. 미국 식품점에도 어김없이 체리 박스를 쌓아놓고 파운드당 1달러 99센트라고 써 붙였다. 캘리포니아 체리는 한국으로 수입돼서 한국 현지 식료품점에서도 미국서처럼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미국 2021.06.12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

비행기를 타면 좁디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을 것이고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방법은 오로지 마스크밖에 없다. 그것도 장시간 동안. 기왕에 쓰는 마스크 효능이 탁월한 KF94로 쓰기로 했다. 아닌 게 아니라 KF94 마스크는 숨쉬기가 거북하리만치 정교해서 허튼 공기 한 방울 새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타잇 하다. 기내에 승객은 많지 않아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마스크를 잠시도 벗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승객 모두가 알고 있다. 앞줄 옆좌석 남성 승객이 마스크를 코밑으로 내려쓰고 있었다. 스튜어디스가 다가와 마스크를 고쳐 써달라는 주문에 승객은 끽소리 못하고 바로 고쳐 썼다. 나 역시 숨쉬기가 시원치 못해 갑갑했지만,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써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시간만 참으면 마스크에서 해방된다는 ..

미국 2021.06.10

아시안 증오에서 벗어나는 길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미국에 확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염병이 중국 우환에서 시작됐다는 문제를 상기시켰다. 코로나 발병국이 중국이라고 공공연히 지적했다. 공공연히 지적만 한 게 아니라 계속 물고 늘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적이 그르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증명되지도 않은 사실을 부각시킴으로써 인종차별에 불을 지핀 것이다. 아시안 증오범죄는 실질적으로 중국인을 향한 증오인데 아시아인 중에서 중국인을 식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도 중국인으로 오인된다. 세계 2차대전 때에는 한국인이 일본인으로 오해받아 불이익을 당했고, 지금은 한국인이 중국인으로 오해받아 당하는 실정이다. 미국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남가주 출신 한인 2세 스노보드 챔피언인 클로이 ..

미국 2021.04.08

오래 살려면 잘 살고 볼 일이다.

돈 많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기대 수명 차이가 최근 40~50년 사이 점점 더 벌어지면서 부자보다 일찍 죽는 가난한 사람들이 소셜 연금 혜택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감시 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이 수명과 은퇴의 관계에 대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부자와 빈자의 기대수명 차이는 최대 13년에 달한다. 기대수명도 부익부 빈익빈이라 가난한 사람이 13년을 덜 산다는 얘기다. 100년 전만 해도 부자와 빈자의 기대수명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대표적 민간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연구조사도 GAO의 조사 결과를 뒷받침한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1920년생 남성과 1950년생 남성이 각각 50세 됐을 때 기대수명을 비교한 결과 소득 상위 10%는 79.1세에서 8..

미국 2021.03.28

직장은 얼마든지 있는데……

1년 2개월 만에 병원에 갔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병원은 위험한 곳으로 지정되었고 가급적이면 피했다. 백신도 맞았겠다, 정기 검진도 하라고 통지를 받았겠다, 맘 놓고 들렀다. 예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병원에 사람이 적다. 한산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병원이 커서 입구가 두 군데인데 코비드 백신과 코비드에 관한 환자는 서문을 사용하고 일반 환자는 남문으로 드나들게 정해 놓았다. 남문으로 들어서면 손 세정제를 주면서 열도 재고 코로나 이상 유무를 묻는다. 3층 진료실에 대기자도 몇 명 안 된다. 대기실 의자엔 삼각 모자를 씌워 놓아 한 사람 건너 앉게 했다. 드문드문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것도 각양각색 여러 가지 다른 모형으로, 다른 색깔로. 모두 마스크를 쓰고 말하기 때..

미국 2021.03.25

아시안 여성 인종차별

우리는 유럽인 하면 그가 독일 사람인지, 불란서 사람인지, 영국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된다. 유럽인들도 동양 인하면 그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분이 안 된다. 오늘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가 하면 애틀랜타 총격사건, 아시안 혐오 사건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서다. 원래 미국인들은 중국인을 싫어했다. 중국문화라는 게 자기들끼리 몰려 살면서 지저분한 일들을 골라가면서 하기 때문이다. 1900년 하와이 호놀룰루에는 사탕수수밭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동양인들이 몰려왔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함께 일했는데 유독 중국인들만이 차이나타운을 형성해 놓고 지저분하게 살았다. 그때 하와이에는 페스트 전염병이 돌았는데 페스트는 쥐가 옮기는 전염병이다. 중국 상선들이 호놀룰루에 여러 척 들어와 쌀 하역작업을 하..

미국 2021.03.22

코로나 19 언제 끝나나?

미국은 지금 코비드 19 종료가 임박하다고 들떠있다. 가장 먼저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뉴욕 증권가에서 꿈틀 댄다. 지난 5일째 다우존스 지수가 계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무엇보다 여행업계에는 이보다 단 비가 없을 것이다. 항공, 호텔, 여행사들은 이미 변화를 실감한다. 호텔예약 전문 웹사이트 Hotelplanner.com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호텔 예약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 예약은 물론이려니와 크루즈 여행 역시 2022년도 여행 상품이 속속들이 채워지는 현상이다. 예약만 해도 200달러 선상 화폐를 보너스로 주겠다고 선전한다. 식당과 극장도 25% 손님 입장이 가능해졌고 야구장 입장도 20% 허용하기로 했다. 디즈니랜드도 4월말..

미국 2021.03.12

얼마짜리 백신을 맞고 있나?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시사인 코로나 백신이라는 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이어서 무료로 접종 받고 있다. 독감 예방 주사처럼 무료로 받는 코로나 백신은 도대체 얼마짜리 백신인가? 처음 코비드 19 백신을 개발할 때 대부분의 백신 개발자들은 수익을 내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오늘 날, 제약회사들이 내놓는 가격 차이가 크게 다르다는 점은 결코 약속한 대로 수익을 내지 않는다고 보여지 지 않는다. 백신도 하나의 상품이어서 정확하게 1도스에 얼마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1도스 사는 사람과 1백만 도스 사는 사람에게 같은 가격을 먹일 수 없는 것과 같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가 화이자 회사와 백신 공급에 관한 계약을 보면 2백만 도스 공급 계약에 1도스 당 19.50 달러로 ..

미국 2021.03.10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

LA 코리아타운에서 인종 증오주의자들에게 얻어맞은 데니 김(27세) 27세의 한국계 미국인 데니 김씨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중심부에서 인종 비방을 외치는 두 남자에게 폭행당했다. "갑자기 그들은 아주 끔찍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 바이러스가 있다,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면서 폭행을 가했다. 목격자의 말을 빌리면 우버를 타고 와 차에서 내리는데 김씨가 얼굴을 감싸고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데도 발길로 차고 있었다. 용의자들은 도망치면서 인종적 비방을 외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며칠 동안 그들이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경찰에 신고조차 꺼려했다. 증오범죄 확산 방지를 주도하는 여성의 설득으로 뒤늦게 경찰에 신고 했다고 말했다. 미전역에서 아시아계를 타겟으로 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

미국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