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49

라면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함부로 말하지 마라. ‘말이 씨가 된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말은 그 사람 생각의 표현이니 그가 생각하는 게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말하는 걸 들어보면 그의 의중을 알겠다는 말이다. 곧 그의 말은 그의 믿음이요 철학이다. 젊었을 때 친구 와이프가 늘 말했다. 죽기 싫어서 바둥대는 사람이 보기 싫다고, 갈 때가 되면 가야지 더 살아보겠다고 바둥대면 뭐 하겠느냐는 것이다. 말이야 맞는 말이다만, 당해보지 않고 어떨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닌 게 아니라 친구 와이프는 삶과 죽음에 도가 튼 사람처럼 초연하게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하기 싫은 운동도 안 하면서 살았다. 당뇨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늘 외식으로 인생을 즐겼다. 그녀가 말한 대로 칠십도 되기 전에 갑자기..

미국 2021.03.04

코로나 백신 맞으면 구속에서 풀려난다.

오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맞았다. 1차 때와는 달리 맞으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드라이빙 스루에 차량이 많지 않다. 3주 전과는 달리 여러 곳에서 접종을 실시하기 때문에 대상자가 분산해서 그런 것 같다. 접종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의료인이 간단한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웃으면서 “내일 하루는 파자마 바람으로 지내세요” 한다. 농담이겠지만 하루 종일 쉬라는 이야기로 들렸다. 1차 접종 후 화이자는 3주 만에 2차 접종을 하고, 모더나는 4주 만에 접종한다. 주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맞았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2차 접종후의 후류증에 관해서 알아보았다. 2차 접종자 중에서 2/3는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고 1/3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두통이 있을 수 있고 오한이나 몸살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피..

미국 2021.03.01

아이리시 컨트리 카티지

아침에 동네를 걷다가 오늘은 이상한 장면을 보았다. 길가에 책을 내놓고 거저 가져가라는 거다. 처음 보았기 때문에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앞에 우체통 같은 박스를 설치해 놓고 개인 도서관을 운영하는 예는 보았다. 우체통 같은 박스에는 책들이 있고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집어가면 된다. 하지만 다 읽은 다음에는 도루 가져다 놓아야 한다. 오늘 내가 본 생뚱맞은 장면은 빌려 주는 게 아니라 그냥 가져가라는 것이다.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박스에 20여 권 책을 넣어놓고 거저 가겨가란다. 책 목록을 훑어보았는데 최근에 출판한 책들이다. 그 중의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내가 집어든 책은 패트릭 테일러의 ‘아이리시 시골의 작은 집’이라는 책이다. 작년에 뉴욕에서 출판했고 뉴욕 타임스가 극찬했다는 글이 ..

미국 2021.02.27

드디어 코로나 팬데믹 4월이면 종료

코로나 19 대유행 4월이면 종료될 것이다. 믿기지 않는 말 같이 들리지만, 드디어 빛이 보이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존스 홉킨스 대학교수 마티 마카스가 한 말이다.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산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 전보다 90% 감소하는 등 상황이 크게 진전되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가주 신규확진자 수가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4만2천655명에서 4천90명으로 9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병원 입원 환자 수는 지난 2주간 38%, 중환자실(ICU) 환자는 33% 감소했다. 양성반응률은 3.3%로 한 달 전 14% 대비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미 백신 접종 대상자를 교사, 농장근로자를 포함한 필수직 종사자로 ..

미국 2021.02.22

코로나 백신 전쟁

작년엔 일 년 내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얼마나 빠르고 무섭게 번지느냐는 뉴스로 하루를 시작해서 온종일 이어졌다. 지겹도록 코로나가 퍼져나가는 뉴스만 듣고 살았다. 오늘은 몇 명이 걸렸느냐, 몇 명이 주었느냐 하는 소리뿐이었다. 처음에는 겁도 나고 함부로 나다니지도 못했다. 그것도 차츰 이골이 생기면서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가 싶더니, 2차, 3차로 기승을 부리면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다가 잦아들곤 했다. 올해는 시작부터 코로나 백신 뉴스로 하루해가 저문다. 백신은 몇 살부터 맞느냐는 둥, 누구 먼저 맞아야 하느냐는 둥 말이 많다. 백신은 오지도 않았는데, 올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데 날만 새면 백신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미국을 위시해서 선진국들은 백신 접종이 이미 많이 진전되었다. 미국은 오는 ..

미국 2021.02.18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백신 여권 검토

화창한 봄 날씨다. 러닝셔츠 바람에 공원을 걸었으니. 이미 산벚꽃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다. 오다가 수선화 무리도 만났는데 흰 꽃이 만발하다. 봄은 다가오는데 올해도 꼼짝없이 집에 박혀 살아야 할 것 같다. 코로나 백신 보급은 더디기만 하고 금년에도 여행을 떠날 만큼 코비드가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나야 엊그제 화이자 백신을 맞기는 했다만 그래도 마스크에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니 답답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앞으로 코로나 백신 패스포트가 나올 거라니 이게 좋은 건지 어떤 건지 아직은 모르겠다. 아무튼 백신 맞았다는 카드를 발급해 주기에 받아오기는 했다만 어디에다가 써먹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에 나갈 때 예약하는 데 쓰일 것이며 한국에 나가 방역대원에게 보여주면 ..

미국 2021.02.13

코비드 19과 어린이 놀이터

바람이 불어도 겨울바람처럼 차지 않은 게 봄이 가까이 온 것 같다. 햇살이 따사해서 그런지 공원 어린이 놀이터에 아이들이 제법 많다. 두 살 세 살 먹은 아이들이 엄마 따라와 미끄럼틀에 매달려 논다. 미끄럼 타러 꼭대기까지 기어 올라갔으나 막상 곡예미끄럼대 앞에서니 겁이 나는 모양이다. 엄마가 괜찮다고 타고 내려오라고 해도 칭얼댈 뿐 용기가 없다. 옆에서 보고 있던 언니가 아이를 데리고 초보들이 타는 일직선 미끄럼대로 데리고 가서 같이 손잡고 내려왔다. 신이 났는지 다시 기어 올라간다. 또 곡예미끄럼대 앞에 섰다. 엄마가 손뼉을 치면서 내려오라고 용기를 돋워준다. 아이는 눈 딱 감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와 하면서 손뼉을 쳐주며 격려했다. 나도 저절로 박수가 나오면서 기쁘다. 누구나..

미국 2021.02.10

코비드 백신 맞던 날

죽는 게 뭔지 사는 게 뭔지. 백신 앞에 모두 머리 숙인다. 드디어 코비드 백신을 맞았다. 그것도 벼락같이 어젯밤에 등록하고 오늘 아침에 맞았다. 마치 도둑이 들었던 것처럼 갑자기 맞게 됐다. 아는 사람들보다는 2주 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초조했었다. 내가 사는 지역만 빼놓고 다른 지역에서는 75세 이상을 끝내고 65세 이상이 맞는다는데, 우리가 사는 지역은 영 소식이 없다. 카운티에 3번이나 등록을 마치고 기다려도 깜깜무소식이다. 카이저 병원에 등록해놓고 전화를 걸어 봐도 약이 부족해서 우선순위에 밀려 기다리란다. 다음 주쯤이면 약 공급이 늘어날 것 같으니 다음 주에 다시 등록해 달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해서 선택받지 못하나보다 하고 기다렸다. 어젯밤 아내가 TV를 보다가 느닷없이..

미국 2021.02.08

코로나 백신 맞으라는 소식은 언제?

오늘도 백신 맞으러 오라는 기별이 있으려나 목 빠지게 기다린다. 캘리포니아에서 백신접종이 시작 된지가 벌써 50일이 지났다. 형님네도 맞았고, 누님도 맞았다. 처남도 맞았고 멀리 LA에서는 55세 동문도 드라이빙스루에서 맞았단다. 나만 감감무소식이다. 카운티에 등록해놓고, 카이저에 등록해 놓고 양다리를 짚어도 헛 거다. 전화를 걸면 기다리라는 녹음 소리만 들린다. 한번 전화가 연결되었었는데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았지만 곧이곧대로 말했더니 결과는 기다려라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엄살을 부릴 걸……. 병원에 가면 과장되게 말 헤야지 사실대로 말하면 손해라는 것을 깜빡 잊었다. 경험을 통해서 아는 건데 아픈 정도를 1에서 10 사이 숫자로 말하라고 하면, 2 정도 아파도 8 정도 아프다고 해야지 사실대로 2 정..

미국 2021.01.30

코로나가 우리 가족에게도 쳐들어오다니

오늘 아침 뉴스에 미국의 전설적인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이 별세했다고 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된 지 3주일만의 일이다. 어제 아침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애런이 세상을 떠났다. 애런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진짜 홈런왕’이라고 불리는 타자다. 1954년부터 1976년까지 23년간 통산 3298경기에 출전해 755홈런을 기록했다. 1974년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 714개를 깨트렸다. 2007년 행크 애런의 755개 홈런 기록은 배리 본즈가 762개를 치면서 깨지고 말았다. 87세인 애런이 코비드 백신을 맞고 17일 만에 사망했다. 사망의 원인이 코비드 백신과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가 하는 의문을 남겼다. 어젯밤 문학 강의를 듣는 데 참석한 학생 중에서 어..

미국 2021.01.26